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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이어온 발 제작 기술, 염장 조대용의 삶과 예술세계를 담다
무형유산 총서 『빛과 바람의 지휘자 조대용』 출간
- 무형유산 전승의 현장을 기록하는 무형유산 총서 네 번째 시리즈 발간
- 170년 이어진 가문의 기술, 장인이 한 올 한 올 엮은 시간의 기록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사)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이사장 남궁훈)의 기록화 사업의 기부 지원으로 국가무형유산 염장 보유자 조대용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무형유산 총서 시리즈 Ⅳ 『빛과 바람의 지휘자 조대용』을 출간했다.
■ 전승의 현장에서 오늘을 기록하는 무형유산 총서 시리즈
국가유산진흥원의 무형유산 총서 시리즈는 2021년부터 무형유산 보유자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록하여 오늘날 무형유산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제작되고 있다. ▲고성오광대 보유자 이윤석을 시작으로, ▲불화장 임석환(2022년), ▲악기장 이정기(2023년)에 이어 네 번째로 ▲염장 조대용을 담아냈다.
■ 통영 공예 전통 속에서 이어진 염장의 맥
염장(簾匠)은 발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발은 전통가옥에서 햇빛을 차단하고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데 사용된 생활용품으로, 주로 대나무를 가늘게 쪼갠 대오리나 갈대 등을 실로 엮어 제작한다.
조대용은 1999년 신규 공예 종목 발굴조사 공고에 응모한 뒤 약 2년에 걸친 조사를 거쳐 그 기술을 인정받았다. 이에 ‘염장’은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 종목으로 지정되었으며, 조대용은 초대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현재까지도 유일한 국가무형유산 염장 기능보유자로서 전통 발 제작 기술을 전승하고 있다.
통영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어 군사적 중심지였고, 기술과 인력이 집결해 다양한 물품을 제작하는 관공방을 갖추고 있었다. 나전칠기, 소반, 갓, 부채 그리고 발 등 고급 공예품이 만들어졌고, 풍요로운 바다를 바탕으로 경제적 여유를 누린 사람들이 이를 향유하며 공예가 번창하였다. 발은 통영의 진귀한 혼수품으로 인기가 높았고, 통영 부인들이 계를 결성해서 주문하기도 하였다.
■ 170여 년 이어온 가문의 기술,
60년간 한 올 한 올 엮어온 조대용의 시간
조대용의 발 제작 기술은 철종에게 문발 한 점을 진상한 것으로 전해지는 증조부 조낙신으로부터 조부 조상윤, 부친 조재규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970~80년대 생활방식의 변화로 빛과 바람을 조절하는 생활도구로서 필요가 사라지자 발 제작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조대용은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며 세탁소를 운영하면서도 전통 발 제작을 이어갔다. 발을 알리기 위해 1982년부터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 꾸준히 출품하여 여러 번 수상하였고, 1995년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문양에 대한 고민은 늘 일상처럼 해왔어요.
좋은 대나무 재료는 통영땅이 내어주고
발을 엮는 섬세한 기술은 집안어른들로부터
전수받았으니 저만의 문양을 고안하고자 애썼습니다.”
올해 발 제작 60주년을 맞은 조대용의 작업의 특징은 자신만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현대와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점이다. 아버지에게 ‘귀갑문’을 배운 후 그물 모양의 ‘고문’을 고안하였고, TV 드라마 속 벽지에서 영감을 받아 ‘격자문’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은 전통 발을 한국적 공간미를 담은 예술 작품으로 확장시켰으며, ‘보테가 베네타’, ‘발베니’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또한 다양한 공예 전시에 참여해 전통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지름 7cm 대나무 한 개가 대오리 170개가 되고,
대오리 2,000여 개가 하나의 발이 되기 위한 수만 번의 손길
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나무를 채취하여 여러 번 쪼개 가늘게 만들고, 이를 작은 구멍에 통과시켜 약 1mm 굵기의 대오리를 뽑아낸다. 이렇게 만든 대오리를 발틀에 올리고, 340여 개의 실이 감긴 고드래를 걸어 실을 교차해 한 올 한 올 엮어 나간다. 대오리 2,000여 개를 엮어야 비로소 하나의 발이 완성된다. * 발의 크기와 문양에 따라 수량은 달라질 수 있음.
『빛과 바람의 지휘자 조대용』은 장인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자취를 따르는 생애사와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로 발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록한 제작과정으로 구성되었다.
생애사 집필은 통영 출신의 공예 칼럼니스트이자 전시기획자인 박효성 씨가 맡았다. 20여 년간 잡지 에디터로 활동하며 쌓은 사람과 공예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조대용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제작과정 집필은 조대용 보유자의 딸이자 5대째 가문의 기술을 이어가고 있는 염장 전승교육사 조숙미 씨가 맡았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익혀 온 발 제작 과정을 풍부한 사진과 함께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다.
무형유산 총서 『빛과 바람의 지휘자 조대용』은 전국 주요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정가는 1만 8천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