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의 여름, 부여 정림사지에서 만나는 백제의 시간
백제 고도의 길, 부여 정림사지에서 시작하다
2025년 7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의 이달의 방문코스는 ‘백제 고도의 길’로 선정됐다.
과거,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부여-익산, 그리고 논산까지 백제 역사의 중심지들을 두루 둘러볼 수 있는 구성이다.
그중에서도 부여는 도심 속 유적지가 많아 접근성과 관람 동선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여름, 그 길의 출발지로 정림사지를 골랐다.
정림사지는 백제 무왕 시대의 중심 사찰로, 지금은 터만 남아 있지만 5층 석탑 하나만으로도 백제의 미감을 느낄 수 있다. 정제된 선과 비례감이 단정하고 우아했다. 도시 중심에 위치해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실내에서 쉬어가기 좋은 공간, 정림사지박물관
정림사지 바로 옆에는 정림사지박물관이 있다. 실내 공간이라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기에도 적당하다. 많은 관람객을 위해 입장료 무료로 운영된다.
백제 고도의 길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됨에 따라 방문자 여권 특별 케이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시작된다.
▲ 정림사지박물관 1층 백제관 전시 일부, ⓒ방캠즈 3기, 김은영
개인적으로 박물관의 유물들을 먼저 본 후 ▶ 정림사지와 석탑을 둘러보길 추천한다.
기단과 와당, 유물로 먼저 보고 현장에서 찾는 재미
ⓒ방캠즈 3기, 김은영
박물관을 먼저 둘러본 후 정림사지를 보는 걸 추천하는 이유는, 전시물을 통해 유적지의 구조와 흔적을 미리 알고 가면 현장에서 훨씬 풍부하게 보인다는 점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와를 장식처럼 쌓아 만든 ‘와적기단(瓦積基壇)’은 박물관 내 전시관에서 관련 유물과 구조가 꽤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와적기단은 일반적인 석재 기단과 달리, 기와를 눕혀서 층층이 쌓아 만든 독특한 기단 구조다. 백제 후기 사찰에서만 발견되는 희귀한 구조로, 정림사지에서 그 유례를 확인할 수 있다.
함께 소개되는 '와당(瓦當)'도 흥미롭다. 기와의 끝부분을 마감하며 건물 외관을 장식하는 요소인데 박물관에서는 연꽃무늬나 당초무늬 등이 새겨진 다양한 백제 와당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정림사지박물관 2층 내 보부상 기획전시, ⓒ방캠즈 3기, 김은영
전시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고, 1층에는 정림사지 출토 유물과 사찰 배치도, 석탑 내부 모형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 제1전시실 정림사지 인피니티 룸, ⓒ방캠즈 3기, 김은영
특히 제1전시실 안에 있는 인피니티 룸이 눈길을 끌었는데, 디지털과 감성이 어우러지는 문화 체험 공간이었다. 빛, 소리, 영상, AR이 조화를 이루며 유물을 ‘살아있는 이야기’처럼 전달되어 좋았다.
▲ 제1전시실 정림사지 인피니티 룸, ⓒ방캠즈 3기, 김은영
그외 정림사지 터를 복원한 모형과 출토 유물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제1전시실 중심에 전시된 정림사 복원 모형(축소 모형)은, 백제시대 정림사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전시실 중앙에 놓인 12분의 1 크기의 축소 모형은 5층석탑을 중심으로 금당(금당), 강당, 회랑 등이 배치된 1탑-1금당 형식의 전형적인 백제 사찰 구조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간단한 영상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백제 불교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관람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하는 국가유산 산책
ⓒ방캠즈 3기, 김은영
정림사지 관람의 묘미는 오디오 가이드를 함께 이용했을 때 배가된다.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나 현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고, 앱 설치 없이 웹에서도 바로 들을 수 있어 편리했다.
해설은 음성 중심이라 산책하듯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었다.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고, 단어 하나하나가 어렵지 않아 좋았다.
특히 박물관 내부 유물 앞에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해설은 설명판만 봤을 때보다 더 풍성한 느낌이었다. 관람 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설명이라 혼자 여행할 때 큰 도움이 되는 듯했다.
ⓒ방캠즈 3기, 김은영
‘오디오 가이드' 오픈 이벤트와 배지 수령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의 주요 매력 중 하나는 방문자 여권과 배지 이벤트다.
정림사지 방문 후 현장 인증을 하면 ‘이달의 방문코스’ 스페셜 배지를 받을 수 있고, 4개 이상 모으면 한정판 배지판도 증정된다.
7월 배지는 선착순 한정 수량으로 제공되고, 정림사지박물관 내 안내데스크에서 수령가 능하다. 방문 전에 여권을 미리 챙겨두면 스탬프도 함께 받을 수 있어 더 좋다.
*7월 이달의 방문코스 스페셜 배지 증정 혜택은 종료되었습니다.
ⓒ방캠즈 3기, 김은영
오디오 가이드를 듣고, 퀴즈를 맞추면 방문자 여권 특별 케이스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아주 쉽다. 오디오 가이드 동행자 소개를 들으면 누구나 맞출 수 있다.
백제 고도의 길 오디오 가이드 오픈 이벤트는 7월 한 달 동안 공주 공산성 방문자센터, 부여 정림사지박물관 안내데스크, 익산 백제왕궁박물관 안내데스크에서 진행된다.
수량 1,000개 선착순 지급이니 서두르길 바란다.
*7월 이달의 방문코스 스페셜 배지 증정 및 방문자 여권 특별 케이스 증정 혜택은 종료되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정림사지"
ⓒ방캠즈 3기, 김은영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부여, 익산 3개 도시에 걸쳐 있는 8개의 유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백제가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쌓은 건축기술과 불교문화, 예술적 성과가 잘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림사지는 그중에서도 사찰 건축과 석탑 조형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백제의 독자적인 불교 예술이 집약돼 있다.
ⓒ방캠즈 3기, 김은영
정림사지(定林寺址)는 백제 시대의 사찰 터다. ‘사지(寺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금은 건물은 남아 있지 않고 터와 석탑만 남아 있다. 하지만 이곳이 가진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은 상당하다.
정림사지는 백제 무왕(武王) 시기에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사찰 이름인 ‘정림’은 ‘바른 숲’이라는 뜻으로, 불교의 이상 세계를 은유한 표현으로 보인다.
백제의 수도였던 사비성(지금의 부여) 한복판에 세워진 중심 사찰로, 국가의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장소였던 것으로 보인다.
▲ 국보 정림사지 오층석탑, ⓒ방캠즈 3기, 김은영
정림사지의 가장 대표적인 유산은 국보 정림사지 오층석탑이다. 터밖에 없는 이곳이지만, 진짜 백제를 보고 싶다면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꼭 봐야 한다.
탑의 높이는 약 8.3m로, 백제 석탑 중 가장 대표적인 유일 현존 유물이다.
이 탑은 목탑(木塔)의 구조를 석재로 구현한 것으로, 전탑(轉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이고 비례가 뛰어나다.
1층 탑신부에는 '당나라 군대가 백제를 정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문'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훗날 이 탑이 신라나 당에 의해 다시 활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비문에 세겨진 내용은 박물관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백제의 예술성과 단아함이 잘 드러나 있는 유물이며, 한국 석탑의 시원(始原)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방캠즈 3기, 김은영
정림사지 강당터 한가운데에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조여래좌상이 남아 있다. 1028년(대평 8년)에 절을 중창하면서 세운 본존불로 추정된다. 근처에서 이 시기의 기와가 발견된 덕분이다.
높이는 약 5.62m, 단단히 앉은 모습이 위엄 있었다. 주로 화강석으로 만들었고, 지금도 사람의 시선을 끄는 중심 불상이다.
국중박 굿즈 못지않은 부여 정림사지박물관 굿즈
ⓒ방캠즈 3기, 김은영
이곳 정림사지박물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굿즈도 눈에 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정림사지 오층석탑 배지, 그리고 사계절 풍경이 담긴 정림사지 마그넷 시리즈였다.
캐릭터화와 디자인이 잘 되어 있어서 기념품으로도,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방캠즈 3기, 김은영
기념품 판매대 한쪽에는 오층석탑과 금동대향로를 형상화한 캐릭터 키링도 있었는데,
특히 금동대향로 키링이 정말 귀엽다. 머리 위에 솜뭉치 같은 구름 모양이 달려 있어서 몇 번을 들었다 놨다 했다.
‘본질은 솜뭉치다…’ 되뇌이며 겨우 참았는데 다음에 가면 집어 오지 싶다..????
ⓒ방캠즈 3기, 김은영
7월, 백제 고도의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기 좋은 달이다.
사비의 여름 풍경과 함께 백제의 시간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자.
????부여 정림사지박물관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83(입장료 및 주차 무료)
화요일-일요일: 09:00-18:00 (하절기 기준, 월요일 휴무)
문화관광안내소: 041‑830‑2880
방랑이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는
#국가유산방문캠페인서포터즈 #방캠즈
“아름다운 우리의 국가유산을 방캠즈의 시선으로 담아주세요!”
(*^▽^*)
방랑이의 지령을 받고,
우리의 방캠즈는 월별 선정되는 ‘이달의 방문코스’를 탐험하고 있어요~
이달의 방문코스란?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선정되는 국가유산 방문하는 분들께 혜택을 드리고 있어요!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과 함께라면 국가유산 무료 입장은 물론!
각종 숙박 및 쏘카 카셰어링 할인 쿠폰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7월 이달의 방문코스였던 찬란한 백제 문화의 중심, 백제 고도의 길에서
이달의 방문코스를 만끽한 방캠즈의 이야기 잘 보셨나요?
매월 제공되는 이달의 방문코스 혜택과 함께 더 즐겁고 유익한 국가유산 여행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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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캠즈 3기 원문 보러가기
*출처: 방캠즈 3기 김은영, https://blog.naver.com/localroadtrip/22391922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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