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대표 동굴 제주 만장굴
만장굴은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하는 동굴이다. 이 동굴계는 거문오름, 벵뒤굴,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로 구성되며,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지형 경사를 따라 북북동 방향의 해안선(약 14.6km)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즉, 만장굴을 비롯한 여러 용암동굴을 만들어 낸 근원지가 바로 세계자연유산센터가 자리한 거문오름이다.
만장굴은 용암의 유출 방향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형성된 단일 통로이며, 3층 구조로 총길이 약 7.4km, 통로의 폭은 약 3~21m, 높이는 약 2~23m, 천장과 지표 사이의 두께는 약 3~32m에 이르는 세계적으로 큰 규모에 속한다. 동굴의 이름은 제3입구가 위치한 지명인 '만쟁이거멀(만쟁이거머리)'에서 유래되었다.
1946년 김녕초등학교 교사 부종휴에 의해 탐사가 시작되었고, 1967년 일부 구간이 일반에 공개되었다. 1962년 김녕굴이 먼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1970년 만장굴이 이에 편입되는 형태로 함께 지정·관리되고 있다.
용암동굴의 입구는 천장이 무너져 형성된 '천장창'이며, 만장굴에는 이러한 천장창이 3개 있다. 이 중 가운데 있는 제2입구를 관람용 출입구로 이용해 상류(제3입구 방향)로 약 1km 구간이 공개되어 있다. 관람로에는 용암의 흐름과 수위를 보여주는 용암유선구조를 비롯해 용암종유, 용암석순, 용암표석, 용암두루마리, 용암교, 동굴 바닥의 승상용암 등이 발달해 장관을 이룬다.
특히 높이 약 7.6m에 이르는 용암석주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로 평가받는데, 이는 용암 분출의 마지막 단계에서 2층 통로의 용암이 1층 통로로 흘러내려 서로 연결된 형태이며, 이때 흘러내린 용암의 끝부분이 개방 구간 내에 용암발가락(lava toe) 형태로 남아 있다.
아울러 만장굴은 국내 최대의 박쥐 서식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박쥐의 대표종인 제주관박쥐와 긴가락박쥐 등 약 12,000~13,000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나, 이들은 주로 미공개 구간에 머물러 일반 탐방객이 마주칠 확률은 희박하다. 만장굴은 제주도의 용암동굴을 대표하는 동굴로서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용암동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낙석 발생에 따른 안전 점검으로 2023년 말 폐쇄되었다가 탐방로 정비를 마치고 2026년 5월 재개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