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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 조선 왕조문화의 정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묘대제(宗廟大祭) 봉행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4-04-07 조회수 : 3464
종묘대제 조선 왕조문화의 정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묘대제(宗廟大祭) 봉행
 
종묘제례는 조선의 국가 사당이며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제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해 종묘대제(宗廟大祭)라고도 한다. 종묘제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납일1) 등 1년에 5번 지냈으나 현재는 매년 양력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봉행되고 있다. 제향 의식뿐 아니라 제례악과 일무 등 유형과 무형의 세계유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종묘제례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종합적인 의례이다.

종묘제례는 일제강점기에 중단되었지만, 1969년부터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노력으로 복원되었으며, 1975년 5월 3일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되었고, 2001년 5월 18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걸작2)’으로 등재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종묘대제가 국가의례로서 진행되어 왔지만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였으며, 2006년도부터는 국제문화행사로 격상되어 제례봉행과 행사운영을 분리하여 현재까지 추진하고 있다.

종묘제례악은 종묘제례 의식에 맞추어 기악(樂), 노래(歌), 춤(舞)을 갖추어 연행하는 종합예술로, 악기연주에 맞추어 선왕의 공덕을 기리는 노래를 부르며 열과 항으로 벌려 서서 일무(佾舞)를 춘다. 그 연원은 조선 세종 대에 신악(新樂)으로 제정된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이며, 세조 10년(1464)에 이르러 보태평 11곡과 정대업 11곡으로 개정되어 처음으로 종묘제례에 연주하면서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되었다. 보태평은 조선의 역대 선왕들의 학문과 덕망을 기리는 내용으로 영신례, 신관례, 초헌례 때 연주되며, 정대업은 외적에 맞서서 군사상의 공적을 세운 선왕들을 기리는 내용으로 아헌례, 종헌례 때 연주된다. 이외에도 풍안지악(豊安之樂)과 흥안지악(興安之樂)이 연주된다. 이 곡들을 연주하는 위치와 악기 편성에 따라 악대는 등가(登歌)와 헌가(軒架)로 나뉜다. 상월대에 배치되어 하늘(天)과 양(陽)을 상징하는 악대를 등가라 하고, 하월대에 배치되어 땅(地)과 음(陰)을 상징하는 악대를 헌가라 한다. 하늘과 땅 사이에 인사(人事)를 상징하는 일무 무인(舞人)이 자리하여 문덕(文德)과 무공(武功)을 내용으로 한 문무(文舞)와 무무(武舞)가 황제(皇帝)의 격을 갖춘 팔일무의 형태로 연행된다. 종묘제례악은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
정되었고, 2001년 종묘제례와 더불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종묘제례 지내는 모습

이러한 종묘제례가 거행되는 종묘(宗廟)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하고 제사를 받드는 사당으로 태묘(太廟)라고도 한다. 조선왕조를 건국한 태조는 수도를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기고, 경복궁을 중심으로 왼쪽에 종묘를 건립하고 오른쪽에 사직단을 세웠다. 현재 종묘라고 하면 정전과 함께 영녕전을 포함해서 통칭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종묘란 원래 정전만을 지칭해 영녕전과는 구별해서 일컬었다. 종묘는 태조 3년(1394)에 짓기 시작하여 이듬해 9월에 완공되었고, 별묘인 영녕전은 세종 3년(1421)에 창건되었다. 종묘와 영녕전은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광해군 즉위년(1608)에 재건되었으며, 그 후 몇 차례의 증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사적 제125호인 종묘는 뛰어난 건축적 가치와 600년이 넘도록 이어져 온 제례 행사 등의 문화적 가치가 인정되어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5월 첫 번째 일요일 종묘에서 봉행되는 종묘대제(宗廟大祭)에 정숙하고 경건한 자세로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행사안내 - 행사명: 국제문화행사 유네스코 일류무형유산 종묘대제 - 행사일시:  2014 5월 4일(일)  - 장소: 종묘(정저느 영년전) - 관 람 료 : 무료(행사 당일 종묘 무료 개방) - 주 최 : 문화재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 주 관 : 종묘대제봉행위원회(종묘제례보존회·종묘제례악보존회) -후 원 : 서울특별시, 국립국악원, 한국관광공사 / 축(柷): 축은 아악연주에서 시작을 알리는 타악기이다. 네모진 나무 상자 윗판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나무 방망이를 세워 상자 밑바닥을 내려친다.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축은 음악의 종지를 알리는 어와 짝이 된다. 축은 양의 상징으로 동쪽에 위치하며 겉면은 동 쪽을 상 징하는 청색으로 칠하고 사면에는 산수화를 그린다. 축을 치는 수 직적인 동작은 땅과 하늘을 열어 음악을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종 묘제례악 등가에는 세조 때부터 현재까지 축 1대가 지속적으로 편 성되어 왔다. 헌가에는 세조 때 없었다가 성종 때부터 현재까지 역 시 1대씩 지속적으로 편성되었다. / 어(敔): 어는 나무를 엎드린 호랑이의 모습으로 깎아 만든 악기이다. 호랑 이의 등에는 등줄기를 따라 꼬리 부분까지 27개 톱니를 길게 박아 놓았다. 둥근 대나무 끝을 세 가닥씩 셋으로 쪼갠 채로 호랑이의 머리를 세 번 치고는 나무톱을 꼬리 쪽으로 한번 훑어 내린다. 이 것을 세 번 함으로써 음악의 끝을 장식한다. 의식음악을 연주할 때 어는 축에 대응되는 악기로 음악의 끝남을 알리는 것이므로 서쪽 에 놓이며, 서쪽을 상징하는 흰 칠을 하고 검정으로 긴 얼룩무늬 를 그린다. 어는 축과 함께 고려 대성아악에 편성되어 들어온 이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종묘제례악 등가에는 어가 축과 함께 비 교적 꾸준히 1대씩 편성되었는데, 숙종 때에는 축만 편성되고 어는 편성되지 않았다. 헌가에는 세조 때 없었다가 성종 때부터 축과 짝 을 이루어 꾸준히 1대씩 편성되었다. 현재 등가와 헌가에 모두 1대 씩 편성되고 있다.
 
- 글˚박준우 (문화예술실 문화진흥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