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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 북악산 한양도성 탐방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5-01-02 조회수 : 826
북악산 한양도성 탐방 도심 속 가장 높은 곳, 백악마루에서 다짐하는 새해의 특별한 소망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 한복판에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이 있다. 그리고 경복궁을 호위하듯 그 뒤로 병풍처럼 둘러싼 산봉우리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북악산(北岳山)이다. 북악산의 높이는 342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동쪽의 낙산(駱山), 서쪽의 인왕산(仁王山), 남쪽의 남산(南山)과 함께 서울의 내사산(內四山)으로 여겨졌으며, 조선시대에는 백악산(白岳山)으로 불리기도 했다.

1392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고려의 도읍지였던 개성을 버리고 1394년 한양(지금의 서울)을 새 도읍지로 정하게 된다. 경복궁을 선두로 종묘와 사직단이 완성되자 도성축조계획을 수립하였던 정도전은 1396년 전국 각지에서 12만 명을 뽑아 도성의 성곽을 수축하기 시작하였다. 이 성곽은 북악산, 인왕산, 낙산, 남산을 연결하여 축조하였는데, 약 18km의 길고 거대한 장벽이 왕도(王都)인 한양을 방어하고 궁궐을 보위함은 물론 수도를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 서울 성곽이 완공된 시기에 성곽을 따라 4대문과 4소문이 준공되었는데, 북악산에서는 4대문 중 북문에 해당하는 숙정문과 4소문 중 서대문과 북대문 사이에 위치한 창의문을 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초기 축성된 이후 시대마다 다른 방식으로 보수된 성곽의 모습에서 선조들의 손길을 느껴볼 수 있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들의 침투 당시 흔적인 ‘1・21사태 소나무’와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일제가 쇠말뚝을 박아놓은 ‘촛대바위’ 등 굴곡진 한국 근대사를 보여주는 장소도 있어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우리 역사의 발자취와 교훈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유구한 역사적 산물인 성곽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자연의 일부로 자리 잡아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 특히 백악마루는 도심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이곳에 서면 경복궁과 세종로는 물론 
한강 건너 63빌딩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처음 성을 쌓을 때 공사구간을 97개로 나눴는데 각 구간의 이름을 천자문 순서에 따
라 붙였으니 시작구간은 천(天), 끝나는 구간은 조(弔)였다. 백악마루는 성곽이 시작되는 천(天) 구간에 해당되는 곳이다.

번화한 도시인 서울에서 만나는 옛 성곽길은 느긋하게 걷다 보면 어느덧 마음속 묵은 때가 벗겨지고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오랜 친구의 느낌을 주게 할 것이다. 620년 한양도성의 역사가 시작된 곳, 현존하는 세계의 도성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은 이 곳에서 2015년 을미년 새해를 맞이하며 나만의 특별한 소망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북악산 한양도성 탐방안내 및 문화유산 탐방 해설 프로그램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북악산 한양도성 역사 탐방’ 안내
 


- 글 한용태 문화예술실 북악산 안내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