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소식
국유정담
종묘대제(宗廟大祭)라고도 불리는 종묘제례는 역대 제왕과 왕후의 제사를 지내는 왕실의 전통 제례의식이다. 종묘제례는 최고의 품격을 갖추고 유교절차에 따라 거행되는 왕실의례이며, 이를 통해 동양의 기본이념인 ‘효’를 국가차원에서 실천함으로써 민족공동체의 유대감과 질서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였다. 종묘제례는 광복 이후 한때 폐지되었다가 1969년부터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봉행되고 있다.
종묘제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종묘제례악과 함께 2001년에 유네스코 지정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다. 종묘제례악은 종묘의 제향에 연주되는 음악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올해에 봉행되는 종묘대제는 현대판 의궤1)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대판 의궤에 실리는 내용을 살펴보면 행사가 준비되어 진행된 과정, 업무의 분장, 동원된 인원, 물자 및 비품의 조달과 배정, 행사경비의 수입과 지출, 행사의 주최·주관 등 참여명단 그리고 도설(복식, 기물) 및 반차도(班次圖) 등이다. 또한 조선시대 의궤에는 그림이 다수 실려 있는데 이번에 제작되는 현대판 의궤에도 문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도구와 건물, 제례봉행 및 어가행렬 등을 사진으로 찍어 천연색의 반차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현대판 의궤의 제작으로 2013년 종묘대제는 기록으로 남겨짐은 물론, 이와 유사한 행사가 있을 시 중요한 참고 자료로서 그 빛을 더하게 될 것이다.
1) 의궤[儀軌]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거행된 다양한 국가의례의 전모를 소상하게 기록한 서책으로 내용의 규모가 방대하다. 일반적으로, 임금과 신하 사이의 명령 및 보고 또는 관서들 사이에 오고 간 문서인 전교(傳敎)·계사(啓辭)·이문(移文)·내관(來關)·감결(甘結)들과 소요 물품의 제작과 조달을 담당한 부속 공작소(工作所)들의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오향친제반차도는 종묘친제규제도설병풍의 7번째 폭으로 종묘제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
글˚김현성 (문화예술실 문화진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