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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정담

문화재청 산하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홍동)이 오는 10월 1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정식으로 문을 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유산의 창조적 계승과 가치 확산은 물론,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전승에 앞장서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초의 무형유산 복합행정기관이다.
2003년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이 채택된 이후, 무형문화유산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은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보호하지 않으면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시기에 들어선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문화유산의 보존·전승과 관련된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전통공예 및 예능의 진흥방안을 모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올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도가 생겨난 지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1964년, 사라져 가는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종묘제례 악·갓일 등 예능과 기능 분야에서 7종목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이 제도는 지난 50년 동안 우리 민족의 전통을 올곧게 계승하는 통로가 되어왔다. 현재는 127개 종목의 중요무형문화재가 전승되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공연장과 전시실, 아카이브(디지털 종합 기록 보관소), 교육 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에게는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확산의 거점이 되고, 국민에게는 무형문화유산을 즐기고 향유하는 공간이 될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전승자 지원, 무형유산 콘텐츠 구축, 무형유산 전시공연, 무형유산 교육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승자 지원 사업은 중요무형문화재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 사업을 시행하면서, 전승이 취약한 전통공예의 경우 디자인 개발, 전통재료 수급 등 진흥방안을 모색하면서 자생력 증진에 힘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무형유산 콘텐츠 구축 사업은 무형유산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고인이 된 보유자의 기록을 보존하는 한편, 현존하는 무형유산 전승자들의 구술채록, 전승현황 조사 등을 수행함으로써 미래세대에게 현재의 무형문화유산자료가 제대로 보존 계승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무형유산 전시공연 사업은 참신한 구성의 무형유산 정기공연 및 다양한 콘텐츠를 반영한 기획공연과 초청공연을 운영하는 한편, 무형유산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연중 개최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무형문화유산이 국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형유산 교육기반 구축 및 교육과정 개설운영을 통하여 전국적으로 무형유산이 보다 깊고 넓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립무형유산원은 지역사회와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전북과 전주를 대상으로 한 시·도 무형문화재 지원 시범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역 무형문화재 전승자 및 문화예술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옥마을, 한국전통문화의전당 등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를 강화하여 문화관광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개원식과 함께 축하음악회 및 전시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 개최
국립무형유산원은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정식 출범을 알리는 개원행사인 “열림한마당”을 개최한다. 10월 1일(수) 17시에 ‘국립무형유산원 개원식’을 거행하고, 19시부터는 개원 기념 축하음악회를 개최한다. 축하음악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 무형문화유산 종목을 필두로 국악인 가야랑, 가수 안치환, 소프라노 김수현, 바리톤 오세민 등 대중적으로 유명한 스타들이 출연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열린 무대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또한 10월 2~3일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중국 등 4개 국가의 예술단을 초청하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각국의 전통무용과 악기 연주, 경극 등을 펼친다.
개원과 함께 국립무형유산원 상설전시실도 문을 연다. 두 개의 상설전시실에서는 ‘무형유산의 의미와 가치’, ‘한국의 무형유산’이라는 주제의 전시가 마련되어 무형문화유산을 눈으로 보고 느껴볼 기회를 제공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2014 무형유산 기증자료 특별전’이 열려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기증 기탁한 무형문화유산 자료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공예품전시판매장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들과 현대 디자이너가 협업하여 전통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예상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무형유산마켓’이 열린다. 아울러 공예전승실에서는 무형문화유산을 활용해 시장에 진출한 LG생활건강, 한국토요타자동차, Duomo 등의 기업들을 초청해 ‘무형유산, 기업의 꽃이 되다’라는 주제로 전시를 펼쳐 보인다.
한편 10월 9~12일에는 무형문화유산을 테마로 한 영화제 ‘국제무형유산 영상페스티벌’도 개최한다. 다른 나라의 탱고와 파두, 플라멩코에서부터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아리랑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무형문화유산을 영상으로 포착해 보여줌으로써 무형문화유산이 대중들에게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열린다.
매주 토요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종목을 이수자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나도 전승자!’, ‘무형아~ 유산아~ 놀아보자!’가 진행되고, 야외마당에서는 연날리기, 제기 만들기, 미니화분 만들기, 인절미 체험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이 펼쳐진다.
한국의 멋과 맛을 잘 간직한 도시 전주에 둥지를 튼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개원행사 “열림한마당”을 통해 우리나라 무형문화유산의 창조적 계승과 가치 확산에 이바지하고, 세계 인류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전승에 앞장서는 국제적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글˚조선영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연구사) -











